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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일기/창업

창업일기 - 9,10월

by grow_s0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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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 평균 80시간씩 일하며 달려왔던 것을 잠시 놓아주고 싶어서

9월은 주 70시간 정도만 일하며 보냈다. 일하는 시간 10시간이 주니,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았다. 

운동모임, 독서모임도 더 많이 가고 친구들도 좀 더 만났다. ㅎㅎ

 

하지만 10월은 이상하게 더더 바빠서.. 블로그를 많이 놓쳤다 ㅠㅠ

원래 주말 아침은 항상 아티클, 책 등을 보면서 보냈는데 10월은 주말에도 일어나자마자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할 정도로 좀 더 바빴다.

그래도 좋은 일들로 바빴던거라, 괜찮은 것 같다. 

 

이제 2달을 되돌아보고 싶어, 글을 적어본다.

 

 

한 일

 

 

항상 반복적으로 하는 일은 '업체소싱, 상품관리, 마케팅, 운영서류 처리일, CS' 

CS는 예전에 내가 맡았던 소수의 큰 고객사만 담당하고 있다. CS는 사실 변수가 너무 많고, 2순위로 미룰 수가 없어서 CS업무를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다.

그래도 고객의 이야기를 가장 잘 접할 수 있는 영역이다 보니, CS팀과 회고도 많이 하며 정보들을 교류하려고 한다. 함께 고객인터뷰도 하고.

 

그 외에 9,10월에 더 많이 한 업무는 '서비스기획, IR' 이다.

 

IR을 시작했다. 각종 지표를 찾아내고, 경쟁사 조사, 산업분석, 실질적인 시장크기 디테일한 분석, PQC 전략, 미래모습, 글로벌 기업 파헤치기 등을 했다.

결국 미래를 파는 게 많이 중요함을 배웠고, IR미팅을 할 때마다 내가 바라보지 못했던 관점도 얻고, 예상외의 좋은 지표들이 많이 발견돼서 재밌었다. ㅎㅎ IR을 하지 않았으면 발견하지 못했을 데이터들.. 그리고 사업에 관한 생각을 교류할 수 있다 보니, IR 미팅 자체는 즐거웠다. 재밌다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4분기에 더 좋은 지표들을 만들고, 미래를 많이 언급하며 IR 시기를 내년 2분기까지 가져보려고 한다.

 

PM으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

UT, 이벤트스토밍, UX 기획회의, UI 작업 등을 했는데 PM 역할도 참 재밌는 것 같다.

나는 사람들과 토의하며,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컴퓨팅적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는 것도 재밌고.

또 내부에 백엔드, 프런트 개발자분들이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항상 고민하시면서 UX 기획 아이디어를 주신다.

차선보다는 모두가 최선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다. 여러 안들마다 장단점이 있었는데, 최선을 찾으려고 하다 보면 결국 단점들이 거의 상쇄되는 새로운 안이 탄생된다. 그 희열이 참 좋다.

 

재밌었던 이벤트 스토밍 작업

 

 

감정

 

한 일을 쓰다 보면서 느낀 점은 '재밌다'라는 감정을 많이 받았다는 것.

 

 

7월부터 개별사무실로 이사를 왔는데, 조직자체가 더 가까워지고 끈끈해져서 좋다.

솔직하고 편안한 피드백, 조직구성원의 만족도 덕분에 일하는 것 자체도 더 재밌어졌다. 회의도 잘되고, 혹시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일에 대해 미리 해결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놀 땐 때로는 친구 같지만.. ㅎㅎ 일할 땐 진지하고 진심인 게 우리 조직의 장점이다. 

굿즈를 잘 기획하고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고, 모두가 함께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심리적 안정감과 활발한 소통'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결국 조직에 만족하고 내가 하는 일의 이유와 목적, 가치를 알고, 성장감을 함께 느낄 때 우리 모두가 더 뿌듯하게 일할 수 있고, 일의 효율과 생산성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돈을 더 많이 준다고 하더라도 이직을 안 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게 중학생 때부터의 꿈이었다. 

 

어쨌든 혼자 하는 게 아니고, 함께 한다는 마음이 지치지 않게 만드는 것 같고, 재밌다는 감정을 계속 느꼈던 듯하다.

생각해 보니 16시간 일한 날이 있었는데, 그날 회의가 많았어서 그런지 전혀 지치지 않았다. 어쨌든 다른 분들도 야근하시고,, 함께 했기 때문에 감사함과 즐거움을 많이 느꼈다.

 

또 IR 장표를 만드는 과정에서 더 열심히 산업과 지표를 분석하게 되고, 좋은 지표들이 발견될 때마다 많이 뿌듯했고 재밌었다.

투자자분들에게 사업을 설득하고,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는 과정들도 다 소중하고 재밌었다. 

 

 

깨달은 점, 배운 점

 

 

사실 즐겁다의 감정도 많이 느꼈지만 어려움, 외로움의 감정도 어쩔 수 없이 느낀 날도 있었다.

이건 누군가의 잘못이나 부족함으로 나타나는 건 아니다. 정답이 없는 중요한 선택을 내려야 할 때 외로운 것 같단 걸 알게 됐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는 없는데 책임은 내가 져야 하니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ㅎㅎ

 

사람을 만나는 것의 중요성도 많이 느꼈다. 언제 어떻게 인연이 이어질 줄 모른다.

고객이 되기도, 투자자를 연결해 주기도, 산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고객인터뷰의 중요성도 많이 느꼈다.

UT도 했고, 구매고객분께 인터뷰도 했는데 모두 큰 인사이트를 줬다.

인터뷰의 장점 중 하나는 '마음'까지 울린다는 것. 그냥 아는 것과는 참 다르다. ㅎㅎ

마음에 꽂히기 때문에, 더 해결하게 되고, 더 주의하거나 집중하게 된다.

 

고민거리를 얘기했더니, 내 기억에 더 각인이 되었는지 어느덧 문득 그 고민이 해결됐던 순간이 있었다.

말을 하면 더 생각하게 되니 고민들을 종종 얘기하는 것도 좋다는 걸 알았다.

 

IR을 준비하면서 왜 컨설팅회사가 매번 밤샘하는지도 알 것 같았다.. ㅎㅎ

IR 자료를 위한 서치와 고민들은 해도 해도 끝이 안 나고 머리가 너무 아프긴 했다..

 

경청의 중요성도 많이 느꼈던 :)

영업은 7:3법칙이라고 한다. 영업하는 사람은 3 정도만 말하고 7을 들어야 한다. 영업뿐만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해당되는 것 같다.

경청하는 자세와 눈빛을 보이면, 상대방은 더 많은 걸 얘기해 주고 나에게 마음을 열어준다. 그리고 나와 있었던 시간을 좋게 생각하게 되고, 나는 상대방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미팅을 다니며 경청의 효과에 대해 많이 실감했다.

 

수면의 중요성도.. ㅎㅎ 이상하게 잠을 적게 자면 말이 좀 더 매끄럽게 나오진 않는 것 같다. 발표할 때도 지장이 있다.

 

IR을 하면서는 '미래'를 더 팔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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