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일기/창업

07/16 ~ 07/21 제작 업체 니즈 검증

by grow_s0 2021. 12. 10.
가설 검증 계기

업체를 찾는 필터링 기능에 대한 '디자이너' 입장의 솔루션 검증을 완료한 이후, '제작업체'의 니즈를 파악해보고자 했다. 물론 디자이너가 모이면 제작업체를 모일 수밖에 없는 게 시장 흐름이지만 제작업체가 얼마나 크게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지, 홍보에 대한 니즈는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만 해도 우리가 '디자이너' 입장이었기에 디자이너분들에게는 다가가기 편했으나 (보통 20대 초중반 여성분들) 제작업체 분들은 다가가기 편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작업체의 목소리는 잘 모른 상태였다. 이는 사업을 진행하는데 큰 문제라 생각이 들었다.

 

 

검증 방법 : 입점 제안서를 보내기

그렇게 용기를 내서 제작업체분들에게 직접 컨택을 해보기로 했다. 

'홍보 니즈'를 검증하기 위해 '입점 제안서'를 그냥 제시해보기로 했다. 정보를 주면 우리가 무료로 등록해주겠다는 내용으로 하루 만에 입점 제안서를 다 만들어 바로 뿌렸다.

가설이 검증되면 입점을 위해 정보를 받을 계획이었고, 검증되지 않으면 입점한 업체를 대상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고 다른 솔루션을 제시하거나 다음을 기약하자고 말씀드릴 예정이었다.. ㅎㅎ

 

이 검증은 회의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6일만에 가설 결론도 났고, 약 15개 업체의 깊은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 금요일 : 실행 계획 / 입점 제안서 내용 및 상세페이지 예시 디자인 완성
  • 주말 : 최종 내용 정리
  • 월요일 : 입점 제안서 완성 / 메일 전송 (36곳 - 가설 검증을 위해 너무 많은 업체들에게 제안서를 보내진 않았다.)
  • 화요일~목요일 : 반응 체크 / 인터뷰

 

인터뷰 질문은 제작업체의 평소 페인포인트의 깊이, 그걸 어떻게 해결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제작업의 사업 생태계를 알 수 있는 질문들이었다. 업체의 페인포인트는 고객 응대와 홍보가 가장 크다는 것은 이전 인터뷰로 알게 돼 이 두 가지 페인 포인트에 대해 깊이 질문했다.

 

 

검증 결과 및 결론

이것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우려했던 것이 사라질 정도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서 신기했다.

하루만에 만든 영업 제안서임에도 불구하고 35%가 입점을 하기로 했다. 검증을 위해 설득 기교를 취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렇게 인터뷰를 통해 팀원들 모두가 깨달은 내용을 정리해봤다. (회의록 내용을 복사했다)

  • 홍보에 대한 니즈가 있으나 방법을 잘 모르거나 시도를 했는데 잘 되지 않아서 못하고 있으신 곳이 많았다.
  • 사장님들이 생각보다 젊으셨다. (30대가 절반, 50대 이상이 절반)
  • 사업적으로 대화가 잘 통했다. 만약 우리를 통해서 홍보가 되면 당연히 돈을 내는 게 이치라는 마인드셨다.
  • 작가님들처럼 더 친밀한 관계가 되어야겠다
  • 제작업체측이 생각보다 안 폐쇄적일 수 있다. 우리가 괜히 벽을 만들지 말자
  • 믿고 정보 입력을 허락해준 만큼 잘해야겠다

 

이런 인터뷰를 토대로 제작업체의 동기 > 행동 > 조건도 정립했다.

 

 

사업 방향

사업방향에 대한 고민도 생겼다.

  • 가설 테스트를 위해 5가지 품목 정보만 입력했는데, 품목을 더 늘릴지 아니면 해당 품목에 대한 정보의 양을 더 늘릴지
  • 굿즈 제작에 특화된 우리만의 질 좋은 콘텐츠를 배포해야 경쟁우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것에 동의. 하지만 그것을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지

 

그렇게 내린 3분기 목표는 아래와 같다.

 

목표 : 연락하는 업체, 작가를 충분히 만족시키자 (Do things that don't scale)

제작업체를 위한 목표 : 오즈에 입점을 하면 수익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시켜주자

  • 방법 : 업체 한 곳이라도 '입점 이전의 월 수익 vs 입점한 이후의 수익'을 비교
  • 이득이 된다는 것을 인지시켜주기 위한 가설
    • 높은 조회수의 콘텐츠를 생성해내면 만족할 것이다
    • 오즈가 제작하는 업체에 관한 콘텐츠도 작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 사이트 내 업체 카드를 효과적으로 노출될 경우 업체가 입점을 좋아할 것이다.

 

위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업체를 쉽게 찾아주는' 것에서 나아가 업체를 결정 내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콘텐츠가 디자이너(작가)에게도, 업체에게도 좋은 반응을 끌어낼지에 대한 가설 고민이 남았다.

 

그렇게 그 다음 액션으로 '콘텐츠 가설 검증'을 진행해봤다. 

 

 

배운 점

사실 이제 와서 생각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제작업체의 니즈가 적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업체분들에게 연락을 하는 걸 망설였던 것 같다. 그러면 안 되는 거긴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다. ㅎㅎ 하지만 니즈가 없다면 없다는 걸 빠르게 알아채는게 중요하고, 그걸 알아 채는 과정에서 새로운 목소리들로 피봇을 준비할 수도 있다. 해답은 고객에게 있으니, 거절당할 용기, 내 가설이 틀렸음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고 고객에게 더더 다가가야 함을 배웠다.

 

정말 간단한 테스트였지만 제작업체의 실질적인 액션을 봄으로써 니즈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

입점을 거절한 업체로부터 이유를 들어 우리의 부족한 점을 알 수 있었고 입점한 업체와는 긴밀한 협업관계를 맺어 제작업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까지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확실히 가설을 제대로 검증하려면 실제로 '행동'하는지, 아닌지를 봐야 함을 배웠다. 그때 검증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