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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일기/삶, 가치관

쉼에 대한 생각

by grow_s0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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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약 한 달 정도 주말에 일하는 게 좀 힘들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일'이기에 했고, 시간을 더 많이 투여할수록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에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으면서 진행해 왔다.

 

물론 내가 내 스스로 일을 주지 않는 이상, 아무도 나에게 시키는 사람이 없기에 쉬려면 쉴 수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이 그러지 못했던 게 크다. 

한정된 자원으로 해야 할 일이 많고, 해야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꼭 해야만 하는 일'만 한다 해도 할 게 많다.

그리고 그 일을 해낸다면 확실히 달라짐은 자명했다.

그래서 조금 지치더라도 '내가 더 지치기 전에, 더 빨리 성장시켜서 지치지 않게 하자.'라고 생각하며 주말을 보냈던 것 같다.

 

사실 사람은 뭔갈 너무 많이 했다는 것만으로 지치는 게 아니라, 많이 한 것 대비 성과가 안 난다고 느낄 때 지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순히 일하는 시간을 줄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성과'를 더 내는데 집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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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날이 좋아서 그런지 주말에 하루 반나절쯤은 나가서 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ㅎㅎ 

게다가 약 2주간은 주말에도 운동을 여유롭게 못 할 정도로 너무 바빴고

내 소중한 취미 생활도 짬내서 겨우 하다 보니 속상한 마음이 생겼던 것 같기도 하다. ㅋㅋ 편하게 스트레스를 풀지 못했다. ㅠㅠ 

그러다 보니 평일 출근길이 힘들다고 느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얼마 전에 처음으로 출근길이 힘들게 느껴졌다. (그때도 아침 운동 포기하고 출근했던 길.. ㅋㅋ)

심지어 우울감도 느꼈던 터라

이번 주 주말 하루쯤은 푹 쉬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쳤다는 것뿐만 아니라 좀 더 열린 사고로 '전략적인 사고'와 고민들을 하고 싶어서 쉰 것도 있다.

원래 업무에만 매몰되다 보면 '전략적인 사고'와 '객관화'를 하기가 어렵다.

제 3자의 시선에서 한 발짝 멀어 서서 상황을 관찰하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런 시간이 요즘 부족했던 것 같다.

방향을 깊게 고민하지 않고 속력만 내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운 일인지를 알기에, 

전략을 고민하기 위해 뇌를 쉬어주는 시간을 가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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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뉴스레터도 보고 운동도 4시간 반 정도 하고, 동영상 콘텐츠들도 좀 봤다. ㅎㅎ

 

이렇게 지내면서 깨달은 점은

1. 생산성 없는 것들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

2. 확실히 내가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내가 성장하고 있을 때와 성취감을 얻을 때이다. 

3. 가끔 지친다면, 주말 하루 오전 정도는 푹 쉬어주면 거의 다 회복이 된다. (여기서 쉬어줌은 생산성 없이 시간을 '날리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생산성있는 충전의 시간.. ㅎㅎ 시간을 날리면 오히려 더 무기력해지고 쳐진다. ㅠ 더 불행해지는 기분)

 

 

따라서 쉼에 대한 내 생각은

1. 생산성없이 쉬는 것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것. 스트레스가 풀리지도 않고 더 우울해진다.

2. 생산성있이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게 참 좋다는 것.

3. 나는 성장, 성취할 때 행복감과 활기를 많이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 

4. 힘듦과 바쁨도 겪어야지 쉬고 놀고 싶은 거지, 쉬기만 하면 쉼이 참 재미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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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이런 사람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가치관 자체가 <힘든 만큼 성장한다 / 노력한 만큼 얻는 게 있다 / 무엇이든 쉽게 얻는 것은 없으며 쉽게 얻는 것은 가치가 그렇게 크지 않다 or 쉽게 잃는다> 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돈 많은 백수'가 되기 싫다. 인생이 너무 재미없을 것 같다. 생산성 있는 일을 해야 살아있음을 느끼는 듯하다. 여기서 생산성은 '나'를 위한 생산성.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그게 나의 성장이고 성취가 될 테니.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더 건강한 육체를 가질 수 있고, 육체와 정신은 연결되어 있어서 업무에 있어서도 좋은 효율을 내기 위해.

책을 읽는 것도 삶의 지혜와 지식을 더 빨리, 많이 얻음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그리고 결과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과정 자체에 배움과 만족감을 느끼는 게 참 중요한 것 같다.

결과는 '지금까지'의 결과일 뿐이고 앞으로의 결과는 아직 안 나온 것일 테니. 지금까지의 결과들도 언젠가는 과정의 일부가 되는 것들이다. 

우리는 항상 과정 속에 살고, 그 과정을 즐기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믿는다.

또 그래야 번아웃도 안 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는 모르겠지만,

몇 년 뒤에 이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을 가질지, 그때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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