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일기 - 23년 1분기

블로그에는 오랜만에 글을 쓴다. 

독서와 독후감 작성 / 이동시간이나 운동 쉬는 시간마다 기사와 뉴스레터 보기 / 주 5회 이상 운동 / TIL(오늘 배운 거)과 TR(하루리뷰) 작성은 꾸준히 하고 있다.

한 번 시작한 일은 변함없이 꾸준히 하는 것 같다. :)

 

블로그 글은 약 3주간 올리지 않아서 다시 작성해본다 ㅎㅎ 

 

 

배운 점

선택보다 선택한 이후의 '행동'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나의 노력만으로 안 되는 일들도 많다

 

1. 어떤 프로젝트 협업건과 관련해서 선택을 내리기 어려웠다. 선택한 이후 내가 그게 좋은 선택이 되도록 잘 해내야겠다라는 다짐으로 시작한 일이 있었다.
2. 하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상대방이 어떻냐에 따라, 상대방의 상황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짐을 느꼈다.
3. 개인 대 개인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기업 대 기업이다보니 내가 상대방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는 없는 구조였다. 
4. 그래서 선택한 이후의 행동은 나만 하는게 아니라 상대방도 잘해야 하고, 그 상황도 좋아야 하는 것이기에 결과를 만드는데에 있어 나의 의지만으로는 안 될 수 있음을 배웠다. 
5. 행운/불운도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도 꽤나 중요하고, 정말 어쩔 수 없을 때도 존재하는 것 같다.

 

 

조급해하지 말되 신속하게 기반을 잘 다지며 꾸준히

 

1. 들었던 조언 중에 인상 깊던 게 있었다. 너무 빠르게 나아가려고 하면 기반을 잘 다지지 못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왔을 때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반을 탄탄하게 만들지 않고 높이 쌓은 빌딩은 쉽게 무너지듯.
2. 또 1천만원 모으는데 7년이 걸렸는데 (사업이 계속 망해서 등등..) 잘 되고 나니, 2억 모으는데 1년도 안 걸렸다는 말. 
3. 마라톤도 내 페이스를 스스로 읽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마라톤도 잘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오래'가 아니라 '조금 빠르게 오래'인 것처럼. 나도 조금 빠르게 꾸준히 하고 싶다 ㅎㅎ 천천히만 가면 성취가 늦게 오는데, 성취를 몇 번 맛봐야 더 뛸 맛이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 경쟁에서 이기기위해. 조급하지 않은 것과 느린 것은 다른 말인 것 같다.

 

 

무리하게 약속을 잡지 말자

 

1. 고객 의뢰를 하며 깨달은 거다. 가격, 납품 기간은 여유롭게 불러야 한다는 것
2. 괜히 빡빡하게 불렀다가 오히려 고객 입장은 '된다고 했는데 못 지켰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고객을 위해 빡빡하게 해 드리겠다고 불러도 고객은 모른다. 빡빡하게 해서라도 맞춰드리는 노력을 했다가 오히려 사과를 더 많이 하게 될 수 있다.
3. 차라리 여유롭게 부르고 빨리 드리거나 깎아주는 것이 좋다. 
4. 또 각종 변수들이 많다 보니 조금 여유롭게 진행해야 괜찮았다.

 

 

거절할 건 거절하자. 돈을 받아야 한다면 더 받는 게 고객에게도 나은 결과를 준다

 

1.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에 비해 가격이 책정되지 않으면 서비스의 질이나 양이 부족해짐을 느꼈다. 아무래도 의지가 안 생겨서인듯하다.
2. 그건 결국 고객에게 돌아가고, 고객은 원래 N원에 제공해 주기로 한 건 그쪽의 말이었지 않느냐.라는 입장이다.
3. 예를 들어 고객은 100만 원을 희망하는데, 실제 값어치는 130만원이지만 맞춰드린다고 100만원을 불렀다가 서로 안 좋은 영향이 올 수 있음을 배웠다. 차라리 이런 거래는 안 하는 게 낫다.

 

 

사업의 기반은 장사다.
자세한 내용 : https://grow-s0.tistory.com/246

 

1. 장사를 하며 실제 현장에서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를 체감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가 보인다.
2. 즉 고객이 돈을 내고서라도 해결하고 싶은 갈망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3. 또 돈을 벌려면 고객을 설득해야 한다. 설득하려면 이해해야 하고. 고객이 현혹할만한 말을 해야 한다. 그런 설득을 하며 어떤 식으로 BM을 꾸려나가야 할지 느껴졌다. 
4. 따라서 우선 노동력이 가미되어서 돈을 벌어봐야, 즉 장사를 해봐야 시스템을 만들 수 있고. 그 시스템을 갖추면 사업이 됨을 느꼈다. 배민, 리멤버도 처음부터 다 IT기술을 갖추지 않았다. 직접 배달 주문을 넣고, 명함 정보를 입력하면서 돈을 벌었고, 시장을 장악했다. 그 돈으로 자동화를 하고 시스템을 만들어갔다. 

 

 

 

 

깨달은 점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유

 

1. 나는 돈 욕심 자체는 크게 없다. 돈은 내 성취에 따른 결과물이자 성적표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성취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돈은 따라오는 것이기에 욕심은 크게 없다. 여기서 나의 '성취'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성취이긴 하다.
2.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성취의 객관적인 지표이자 내 능력에 따른 결과물이라 생각해서, 뿌듯함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고 거시적으로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 나는 기존의 비효율적인 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시장의 숨은 니즈를 파악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하나의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성취감을 얻고 싶다. 세상을 바꾼다는 성취감.
4. 다만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직원을 고용하고,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필요하는 등. 처음에는 돈이 없어도 되지만 이걸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5. 또 돈이 많을수록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리소스들을 보다 잘 얻을 수 있다. 돈이 해결해 주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돈이 없을 때 어려운 일들이 돈만 생기면 해결되기도 한다.
6. 이렇게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도 있지만, 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애쓰고 노력해 준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7. 지금 함께 나아가고 있는 팀원들이 노력한 만큼, 또 이 길을 함께 선택해 준 만큼 그 선택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보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나의 문제점. 사업이 더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1. 어떻게 하면 더 잘 성과를 내며 성장할 수 있을까. 투자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깨달은 '사업 성장'에 있어서의 나의 문제점을 생각해 봤다.
2. 첫 번째는 선택과 집중. 덜어냄을 잘 못한다는 것. 2월에만 해도 다른 쪽에 일을 벌이면서 본사업에서 해야 할 게 좀 늦춰지기도 했다.
3. 두 번째는 실무에 너무 시간을 많이 쓰는 거. 한 발짝 뒤에서 바라보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실무에만 매몰되다 보면 제삼자의 시선, 거시적인 시각 등을 갖추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면 더 올바른 방향을 잡는 것을 놓치게 된다.
4. 배에서 선장이 지도를 보며 방향을 찾고, 암초가 없는지 살펴 위험을 피하고,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지친 구성원이 없는지 등을 체크해야 하는데 선장도 같이 노를 젓고 있으면 이를 파악하기 부족하다.
5. 하지만 스타트업은 리소스가 부족하고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는 것이다 보니 초반엔 실무도 같이 해야 한다. 똑같은 방법으로 운영하면 되는 배는 다른 배에서 바닥도 쓸고, 노도 저으며 실무방법을 배워나가다가 선장이 되어 운영하는 건데 스타트업은 어떻게 배를 움직일지 방법을 같이 찾으면서 운영해나가야 한다. 또 일단 실무를 해봐야 시스템도 만들고 관리할 수 있기에 동시에 해야 하는 것 같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를 젓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이를 깨달은 이후로 주말엔 실무 시간을 많이 줄였다.
6. 세 번째 문제는 우리만의 핵심을 찾기 위한 가설테스트를 많이 하지 않았던 것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남들이 파악하지 못하지만 숨겨진 시장니즈가 있는 것을 발견해 우리만의 식으로 잘 풀어야 한다. 그러려면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어봐야 한다. mvp test를 통해 어느 길이 좋을지 파악해봐야 하는데, 이를 위한 실험을 많이 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고 생각이 든다.
7. 그 이후로 이 모든 것을 고쳐나가고 있다. 바로 실행하는 중이다. 
8. 투자자분께서 '지금까지 고객을 인터뷰하고 응대하며 배운 인사이트들이 다 내 안에 남아있다. 내 안에 분명 정답이 있다. 분석하고 습득했으니 이제 실행을 해보자.'라고 말씀해 주셨던 것을 기억하며 우리만의 액기스를 찾아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