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이 본질을 앞선다"라는 말은 예전에 철학책을 보다가 종종 보았던 내용인데, 얼마 전 독서모임을 통해서도 나와 적어본다.
사르트르는 무신론적 실존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사르트르는 오직 인간만이 실존이 본질을 앞선다고 했다.
예를 들어 의자는 앉기 위해 만들어졌고, 냉장고는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즉 대부분의 사물은 본질이 먼저 정해졌고, 그에 맞게 탄생했다. 본질에 맞는 실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실존하기 전에 본질이 있다는 뜻. 목적과 수단)
하지만 인간은 각 인간마다 규정지을 본질이 없다. 그저 세상에 던져졌을 뿐.
인간은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며 책임짐으로써 자신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간다. 이간은 無인 상태에서 태어나 그 쓰임새를 본인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의미이다.
이 사상은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와 공자가 말한 '군자불기 (君子不器)'를 떠오르게 한다. 군자불기는 군자는 그 자체로 목적이면서 다양한 형태로 쓰임새가 있어어야지 어느 한정된 하나의 쓰임새로 남으면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쓰임새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것의 규정, 본질도 없으니 불행하고 외롭다고도 한다. 스스로를 정의내릴 자유를 가진 것이 오히려 불행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것도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스스로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고 100% 주어진 인생만 살게 된다면, 혹은 수용소나 실험실에 갇혀 모든 자유가 억압된채로 보내게 된다면, 예전처럼 강력한 신분주의 시대에 태어나 결혼도 직업도 가문이 정해준 것으로만 하게 된다면. 자유를 가지는 것을 불행이라고 생각할까.. 물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바람과 니즈가 더 크다는 것은 이해한다. 가지지 못한 것이 더 좋아보이는 법이니.
하지만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 나를 어떻게 정의내리며 본질을 만들어갈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지 않을까. 그럴 수 있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유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를 정의내리는 행위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든 스스로의 가치는 스스로 정의내리며 가치를 창출해나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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